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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러 간 병원'에서 3명 살린 69세 황영옥 씨... 숭고한 뇌사 장기기증 2026-06-11 2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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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러 간 병원'에서 3명 살린 69세 황영옥 씨... 숭고한 뇌사 장기기증

입력 2024.02.03 12:15 수정 2024.02.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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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린 故 황영옥(69)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린 故 황영옥(69)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작년 12월 8일, 20년 넘게 봉사활동에 헌신해 온 故 황영옥(69) 씨가 인천성모병원에서 뇌 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故 황영옥 씨는 작년 12월 5일, 10년 넘게 병간호 봉사활동을 해온 인천성모병원에서 봉사 시작 전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졌다. 급히 응급실로 이동하여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고, 고인이 평소 남을 돕기 위해 봉사를 하려다 떠나게 되었기에, 아픈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기증에 동의했다. 고인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북 영주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황 씨는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았으며, 주변에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20년 전 동생의 권유로 노인복지회관과 병원 병간호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동생 황영희 씨는 "어머니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셔서 언니가 학비도 내주고 친엄마처럼 돌봐줬다. 어려운 살림에도 늘 가족과 남들을 돕던 착한 언니였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황영희 씨는 "32년 전 시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안구 기증을 하였는데,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 누군가를 돕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 수 있었다"며, 과거의 경험이 이번 기증 결심에도 영향을 주었음을 밝혔다.

동생 황 씨는 하늘에 있는 언니에게 "언니, 같이 여행 가자고 했는데 내가 일한다고 나중에 가자고 한 것이 너무나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언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와 먼저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라며 뜨거운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남을 위해 봉사를 하러 간 병원에서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와 그 뜻을 함께해 주신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삶의 끝에서 전해준 희망은 새로운 생명으로 밝게 피어나 세상을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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