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故 정명룡(56) 씨가 지난 8월 14일 강북삼성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인체 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 회복을 돕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 씨는 7월 26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뜨거운 날씨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이후 정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피부, 뼈, 연골, 혈관 등의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하여 백여 명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정 씨는 2022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하며 생명 나눔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생전에 TV에서 기증 감소로 이식 대기자가 사망한다는 뉴스를 보고 "사람은 죽으면 천국으로 가는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 좋은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 기증의 뜻을 전했다.
가족들은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과 기증을 원했던 고인의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정 씨는 배려심이 많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며, 주변에 웃음을 주는 밝은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40년 넘게 공장에서 재단사로 근무했으며, 옷 제작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에 관련 글을 올리거나 공장에 초청해 무료 강의를 하는 등 본인의 경험을 나누는 삶을 살았다.
또한 집이나 공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직접 만들어 '맥가이버'로 불렸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이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자상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정 씨의 아내 김혜경 씨는 "남편, 늘 고마웠고 너무나 수고했어. 갑자기 떠나니 마음이 무겁고 힘들기도 했지만,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어디선가 살아 숨 쉰다니 위로가 되네. 하늘에서도 잘 지내고, 우리 지켜봐 줘. 고마워"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정명룡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