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웰다잉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일 발표했다.
■ 죽음 준비는 삶의 일부… 86% “내 죽음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에서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89%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삶의 일부”라고 인식했으며, 86%는 “죽음에 관한 결정을 스스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4%는 본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린다는 응답은 44%에 그쳐 죽음을 금기시하던 과거의 사회 분위기와는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주체적인 인식 이면에는 타인에게 짐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했다. 응답자들은 죽음에 대해 가장 두려운 점으로 ‘가족·지인에게 간병의 부담을 줄까 봐’(85%)와 ‘신체 거동이 어려워지는 것’(83%)을 꼽았다. 이러한 경향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 ‘좋은 죽음’의 조건은 평온함과 가족 부담 최소화
국민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의 조건으로는 심리적·신체적 평온함과 경제적 안정이 꼽혔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신체적 고통 없이 평온한 상태’(69%)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 최소화’(68%)를 좋은 죽음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했다.
특히 생명 연장에 대한 인식 변화가 눈에 띈다. 응답자의 91%는 ‘생명을 무조건 연장하는 것은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항목에 공감을 표했으며, 93%는 ‘말기 환자가 고통 없이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보다는 존엄한 마무리를 선호하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웰다잉 인프라 확충 요구 … 호스피스·공공서비스 확대 필요
제도적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확인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의향률은 69%로 높게 나타났으며, 기 등록자는 6%였다. 또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에 대한 인지율은 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향후 이용 의향률은 84%로 매우 높게 나타나 잠재적 수요가 상당함을 보여주었다.
국민들은 웰다잉을 위한 정책 서비스로 ‘완화의료 서비스 확대’(36%)와 ‘관련 공공서비스 확대를 통한 경제적 부담 완화’(36%)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리서치 관계자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해 사회 전체가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좋은 죽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관련 제도와 기준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