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 미국 배우 캐리 피셔(60)가 27일 오전 8시 55분(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피셔는 지난 23일 런던에서 LA로 가는 비행기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뒤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캐리 피셔는 가수 에디 피셔와 여배우인 데비 레이놀즈의 딸로 지난 1956년 10월 21일 태어났다. 피셔의 아버지는 '애니 타임' 등을 부른 50년대 팝 아이돌 에디 피셔, 어머니는 '사랑은 비를 타고'(1952)에서 진 켈리의 상대역이었던 스타 여배우 데비 레이놀즈다. 그가 태어난 지 3년 뒤 아버지 에디는 이혼하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재혼했다.
어린 시절 캐리 피셔는 책벌레로 고전 문학을 탐독했다고 한다. 그녀는 비벌리힐스 고등학교 재학 중 리바이벌한 뮤지컬 아이린에서 어머니 역으로 데뷔했다. 고등학교를 그만둔 뒤 명문 연극 학교인 스피치드라마센트럴학교에 1년 반을 다녔다. 이후 1975년 코미디 영화인 샴푸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이후 그녀는 예술 분야를 배우기 위해 세라로런스대학에 입학했지만 영화 스타워즈 촬영을 위해 졸업을 하지는 않았다. 그녀를 세상에 알린 건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역이다. 1977년 스타워즈 시리즈 첫 편 출연 뒤 피셔는 하룻밤 새 수퍼스타가 됐다. 레아 공주는 광선총을 쏘고 직접 우주선을 모는 당시로는 보기 드문 능동적 여성 캐릭터였다. 금속 소재 비키니 차림 등 과감한 노출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5년 12월 개봉한 에피소드7 포스의 각성에선 개봉 전부터 해리슨 포드가 한 솔로 역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예고편으로 공개된 바 있다. 물론 캐리 피셔 역시 다시 레아 공주 역으로 30년 만에 이 영화에 등장한다.
캐리 피셔는 국내에선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작가로도 활약해왔다. 그녀는 영화배우로 스타워즈 외에도 다른 출연작이 다수 있었지만 레아 공주 이미지가 강하다는 사실에 압박을 느꼈고 유명 여배우였던 어머니와의 어려운 관계, 양극성 장애 등으로 종종 약물 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또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곁들인 반자전적 소설 헐리웃 스토리(Postcards from the Edge)를 출판했고 직접 각본을 쓰고 메릴 스트립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에는 자전적 1인극 코미디인 위시풀 드링킹(Wishful Drinking)과 책 버전을 모두 발표했다. 레아 공주를 연기하는 배우가 알코올과 약물 옆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연출한 표지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심장 발작을 일으킨 것도 최근 회고록인 프린세스 다이어리스트(Princess Diarist) 홍보 투어 중에 일어난 것이다.
앞서 밝혔듯 그녀는 2015년 포스의 각성에 다시 등장했지만 원래 2017년 개봉 예정인 속편 에피소드8에도 출연이 결정된 상태였다. 이는 죽기 전에 이미 사전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새로 시작한 시리즈의 마지막인 2019년 개봉 예정인 에피소드9는 내년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레아 캐릭터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스타워즈' 레아 공주 캐리 피셔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전 세계 팬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네티즌은 "별이 졌구나", "스타워즈 로그 원이 개봉하는 날에 이런 소식을 보게 되다니", "레아 공주를 이렇게 빨리 보내게 될 줄은", "너무 슬프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렇게 아름다우셨던 분이 천국으로 가셨네요", "어릴 적 추억 한 장이 찢어진 것 같다", "캐리 피셔가 대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잊지 못할 배우임은 분명하다" 등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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