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KB금융이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예우하는 장례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보고서 조사 결과, 반려동물 '장례비'는 평균 46만 3천 원으로, 2023년(38만 원) 대비 8만 3천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및 집합주택 거주 가구의 지출액이 크게 늘었으며, '집합주택' 거주 가구는 2023년(37만 4천 원)보다 8만 7천 원 증가한 46만 1천 원을 지출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러한 장례비 지출 증가는 장례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에서 기인한다. 과거 가장 보편적이던 '야산 등에 직접 매장'하는 방식이 2023년 58.7%에서 2025년 31.6%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대신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억하고 추모하려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장례 방식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2025년 기준, 가장 많이 활용된 방식은 '화장 후 수목장'(20.0%)이었으며, '동물병원에 장례 의뢰'(15.1%), '화장 후 유골함을 자택에 보관'(12.4%), '화장 후 메모리얼스톤' 제작(12.4%)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여 무지개다리를 잘 건널 수 있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후에도 계속 기억하려는 문화가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장례 문화의 변화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장례 방식으로 '직접 매장'을 고려하는 반려가구는 12.5%에 불과했다. 반면, '화장 후 수목장'(28.3%)과 '화장 후 메모리얼스톤'(21.8%) 등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장례비 지출 계획 또한 훨씬 더 과감해졌다. 향후 반려동물 장례비로 계획하는 지출 금액은 평균 66만 7천 원으로, 2023년 계획(48만 1천 원)보다 18만 6천 원이나 높았다. '50만 원 이상' 고액 지출을 계획하는 가구도 52.6%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러한 인식 변화는 젊은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향후 장례비로 '20대'는 90만 7천 원을, '30대'는 75만 1천 원을 계획해, '60대 이상'(47만 7천 원)보다 약 1.6배에서 2배 가까이 높게 책정했다.
한 전문가는 "반려동물 장례 문화의 변화는 입양비(38만 원), 월평균 양육비(19만 4천 원), 치료비(102만 7천 원) 등 생애 전반의 지출이 급증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입양부터 장례까지 전 생애를 책임지는 실질적인 비용 지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