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한 종합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장기 기증 이후 남겨진 가족의 심리 치료부터 법률 상담, 장례 예우까지 지방정부가 체계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광산구는 지난 5일 구청 1층 ‘모두의 쉼터’에서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광주도시공사, 광주전남지방법무사회 광산구지부, 광산구정신건강복지센터, 최정신건강의학과의원 5개 전문 기관과 협약을 맺고 ‘생명나눔 작은 토크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장기 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 이후 개인이 짊어져야 했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안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증자 회복부터 유가족 일상까지
협약에 따라 광산구는 생존 기증자와 뇌사 기증자 유가족을 위한 입체적인 지원을 추진한다. 우선 생존 기증자에게는 수술 후 회복 기간 동안 식사 지원 등 실질적인 가사 돌봄을 제공한다. 또한 기증 전후 겪을 수 있는 우울감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한 심리 상담 및 정신건강 진료비 지원도 병행한다.
뇌사 장기 기증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협력해 장례 절차와 봉안당 안치 과정에서의 예우를 격상하고, 광주 영락공원 이용료 감면 절차를 간소화했다. 사회가 그들의 희생을 기억한다는 상징으로 감사패와 추모 마크도 전달할 예정이다.
법률·심리 등 유가족의 ‘2차 고통’ 해소에 초점
가족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도 공을 들였다. 기증 이후 발생하는 상속 등 복잡한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전남지방법무사회 등과 손잡고 변호사 상담 및 법무사 비용을 지원한다. 아울러 유가족이 사별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정 정신건강 의료기관을 통한 심리 회복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이날 행사에서 진행된 토크 음악회에서는 기증자 유가족의 경험담과 연주가 이어져 생명나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결정이 외로운 투쟁이 되지 않도록 광산구가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며 “장기 기증을 사회가 함께 존중하고 예우하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