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KB금융은 한국 반려가구의 양육 행태와 경험을 분석하여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반려가구의 절반 이상(54.7%)이 반려동물과의 이별, 즉 '펫로스(Pet Loss)'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펫로스 경험자 10명 중 8명(83.2%)은 우울감을 겪었으며, 16.3%는 6개월 이상 정상적인 삶 유지가 어려운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하는 등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펫로스로 인한 심리적 고통은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우울감 경험률은 20대(88.9%)와 30대(85.3%)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 '돌봄 부족에 대한 자책감과 후회'(71.5%)였다. 이어 무기력/우울감(48.6%), 지속적인 슬픔(45.2%) 순이었다.
반려인들은 극복 방법으로 '충분한 애도 기간'(53.6%)과 '가족/지인의 위로'(42.4%)를 꼽았으나, "유난 떤다"는 주변의 반응 등 사회적 공감대 부족으로 슬픔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제도적 지원 요구도 높게 나타났다. 펫로스 경험 반려인의 26.1%는 전문가 상담 및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펫로스 상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51.2%)과 '펫로스 증후군 관리 전문가 자격제'(33.8%)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펫로스에 대한 인식 변화는 장례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평균 장례비는 46만 3천 원으로 2023년 대비 8만 3천 원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야산에 직접 매장하는 경우(2023년 58.7% → 2025년 31.6%)는 급감한 반면, 화장 후 수목장(20.0%), 동물병원 의뢰(15.1%), 유골함 보관(12.4%), 메모리얼스톤 보관(12.4%) 등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기억하려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