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급증하는 1인가구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 1인가구 32% 시대… "위급 상황이 가장 두렵다"
2024년 부천시의 1인가구는 총 10만3159가구로 전체 가구의 32%를 차지한다. 2020년 27%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이제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부천 1인가구 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혼자 생활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를 꼽은 응답이 5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로움'(42.3%)보다 돌봄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
시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지난해 '혼자서도 든든, 함께해서 튼튼 – 1인가구 동반자 부천'을 비전으로 '2025∼2029년 1인가구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사회관계망 조성, 건강 돌봄, 주거 안심, 생활 안정 등 4대 과제를 중심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1인가구의 고립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IoT 기반 24시간 모니터링… 이상 징후 즉시 대응
부천시는 65세 이상 어르신 등이 살던 곳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통합돌봄' 서비스를 핵심 정책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통합돌봄 대상자 가운데 주기적으로 안전 확인이 필요한 1인가구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돌봄플러그'를 설치해 전기사용량 등 생활 패턴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보호자와 관리자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하고 필요 시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65세 이상 1인가구 어르신의 위급 상황에 대비해서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 공간에 화재·활동량·출입문 감지기 등 5종의 안전 장비를 설치해 모니터링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가사·간병 방문부터 식사 배달까지 … 일상 돌봄 촘촘히
일상생활 유지를 위한 방문·생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65세 미만의 저소득층 1인가구에게는 '가사·간병 방문지원'을 통해 가까이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 중 결식 우려가 있는 거동 불편 어르신에게는 '저소득 재가노인 식사배달' 사업으로 도시락과 반찬 등을 제공해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도 함께 챙긴다. 삼정종합사회복지관 내 '부천 온(溫)편의점'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심리 쉼터로, '마음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검사와 상담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마사지와 족욕, 식사, 영상 시청, 컴퓨터 활용 등 다양한 편의와 휴식도 즐기며 스스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청년층의 정신건강도 지원한다. 청년 정신건강 증진사업 '청포도'를 통해 상담, 검진, 치료비 지원 등으로 혼자 생활하는 청년들의 우울감과 정서적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 AI 안부 확인·우유배달·장례지원까지 … 생애 전주기 케어
고립 방지를 위한 안부 확인 시스템도 다층적으로 구축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AI 안부천사 서비스'는 전 연령의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주 1회 자동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며 이상이 감지되면 상담사와 연결하고 위급 상황에는 119로 연계한다. '경기도 AI 노인말벗 서비스'는 혼자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주 1회 대화를 제공하며 미응답 시 관련 기관에서 당일 직접 안부를 확인한다.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안부확인 우유배달 사업'도 눈길을 끈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과 고독사 위험이 있는 청장년 130가구에 주 3회 우유를 배달하며 안부를 살피고 일정 기간 우유가 수거되지 않으면 즉시 관할 동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장례지원사업 '부천 온(溫)라이프'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인가구를 대상으로 생전과 사후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전에는 장례 동행 사전지정, 웰엔딩 교육, 장수사진 촬영 등을 지원하고, 사후에는 부고 알림, 무연고 사망자 처리, 유품 정리 등으로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돕는다.
시 관계자는 "1인가구가 혼자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이고 고립 없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세대가 안정적이고 건강한 독립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