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마지막 자리를 정리해주는 지역사회의 손길이 서른두 번째 결실을 맺었다. 지난 8일, 원주 지역의 4개 봉사단체는 원주시 모처에서 고독사 현장을 정화하고 고인의 유품을 갈무리하는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이사’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이사’는 홀로 임종을 맞이한 뒤 뒤늦게 발견된 고인이 온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원주 지역사회의 민간 연합 봉사활동이다. 이번 32회차 활동에는 삼산병원봉사단(단장 손경준), 다함께봉사단(단장 신민성), 강원견인차봉사단(단장 박양선), 봉주르봉사단(단장 김동희) 4개 단체가 뜻을 모아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청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고립사 현장은 장기간 시신이 방치될 경우 악취와 오염으로 인해 유족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봉사단은 이러한 물리적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고인의 존엄을 회복시키고, 남겨진 이들이 슬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실질적인 조문’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 물품 수거를 넘어 철저한 사전 계획 하에 진행되었다. 김동희 봉주르봉사단장은 활동에 앞서 현장을 미리 소독하고 적치된 물품의 양을 확인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특히 폐기물 수거 장소를 사전에 섭외하고 작업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단원들은 고인이 머물던 공간의 악취와 오염원을 제거하고, 짐을 정리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예우했다. 김 단장은 “외롭게 지내던 고인이 뒤늦게 발견된 것이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유족의 상실감을 위로하고 고인의 마지막을 챙기는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