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한빛 PD가 세상을 떠난 지 약 6개월이 흘렀다. 해가 바뀌었고, 계절도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그 죽음의 진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 일까. 대중의 분노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고(故) 이한빛 PD는 지난해 1월 CJ E&M에 입사한 후 tvN 드라마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다. ‘혼술남녀’ 그러나 드라마가 종영한 다음 날인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불과 입사 9개월만의 일이었다.
지난 18일, ‘tvN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서울특별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혼술남녀'가 신입 조연출 PD를 죽였다"며 "이씨는 생전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또래를 위로해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CJ에 입사했지만, 제작 환경은 권위적이고 폭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책위는 "고인이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는데도 회사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며 그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고(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 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글로 형의 죽음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 씨는 "어느 날, 그가 참여하던 ‘혼술남녀’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하였습니다. 그는 손수 해지와 계약금을 받아내는 ‘정리’임무를 수행해야만 했습니다"라며 "드라마를 찍는 현장은 무수한 착취와 멸시가 가득했고, 살아남는 방법은 구조에 편승하는 것뿐이었습니다"라고 당시 형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 씨는 형 이한빛 PD가 실종된 뒤 CJ가 취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씨는 "형의 생사가 확인되기 직전, 회사선임은 부모님을 찾아와서, 이한빛 PD의 근무가 얼마나 불성실했는지를 무려 한 시간에 걸쳐 주장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결국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회사직원에게 사과를 했고, 몇 시간 뒤 자식의 싸늘한 주검을 마주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이 씨는 밝혔다.
사건이 일파만파되자 CJ E&M 측도 이날 뒤늦게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족의 아픔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망에 대한 경찰 조사 이후 유가족과 원인 규명 절차와 방식에 대해 협의해왔지만 오늘 같은 상황이 생겨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며, 조사결과를 수용하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을 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혼술남녀’는 노량진에서 고달프게 살아가는 청춘을 이야기하며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을 하는 청춘들을 위로했지만, 이를 만드는 제작 환경은 청춘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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